자동차

정의선회장 취임과 현대자동차의 미래 전략

JY.Song 2020. 11. 11. 00:44

10월14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14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했습니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으며 2018년 수석부회장에 선임돼 경영 전반을 이끈 데 이어, 2년 만에 현대차그룹을 정식으로 대표하게 됐습니다.

 

1970년 10월 18일생으로 만 50세인 정 부회장은 휘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해 현대모비스 부사장,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2009년부터 현대차 부회장을 맡았습니다.

 

 

정몽구 회장은 위기 때마다 아들에게 중책을 맡겨 경영 능력을 테스트했고, 정 부회장은 혁신적인 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했다고 전합니다. 2005~2009년 정 부회장이 기아자동차 대표이사(사장)를 맡았을 때 저조한 판매 실적을 ‘디자인 경영’으로 타개했다거 합니다. 특히 그가 그룹 내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우디·폴크스바겐에서 영입한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는 기아차 디자인총괄 부사장을 맡아 기아차 디자인을 혁신해 ‘디자인은 기아’라는 평가를 얻게 했다고 하죠. 금융위기 당시 현대차 부회장을 맡았을 때에는 미국에서 ‘구매 후 1년 내 실직하게 되면 차를 되사주는’ 파격적인 보증프로그램을 도입해 큰 호응을 얻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정 부회장은 2010년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켰고, 최근 출시한 제네시스 GV80과 G80 등은 “수입차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으며 올해 국내 제네시스 판매량이 벤츠·BMW 판매를 제치는 성과를 거두웠습니다.

 

2018년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었고 지난해 주주총회에서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올랐습니다. 올해 3월에는 부친에게서 21년만에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도 물려 받았습니다. 그는 수석부회장 취임 후 ‘모빌리티 서비스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고 천명하면서 다양한 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했습니다. 특히 ‘수직 계열화'와 ‘자체 개발’에 익숙했던 현대차를 외부 협업에 개방된 회사로 변신시키고 있습니다. 그는 수석부회장 승진 뒤 해외 유력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잇따라 단행했고, 지난해 미국 최대 전자쇼 CES에선 직접 나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청사진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현대·기아차를 세계 4위권 전기차 브랜드로 성장시켰고(상반기 기준), 세계 최초 수소전기트럭 양산에 성공해 ‘수소차 기술은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전기차를 최초로 출시해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테슬라 리더십에 대한 본격 반격에 나선다고 합니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톱3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취임사에서 

- 가장 먼저 "고객의 평화로운 삶과 건강한 환경을 위해 성능과 가치를 모두 갖춘 전기차로 모든 고객이 안전하게 이용 

  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수단을 구현하겠다"고 했습니다.

- 또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겠다고 했으며,

-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겠다며 수소연료전지 관련 사업 계획을

  언급했습니다.

- 그리고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키겠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정의선 회장의 경영 방침에 미래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사업 재편이 중심에 있음을 시사합니다.

 

11월10일 블룸버그통신은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의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현대차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거래는 최대 10억달러(약 1조1,350억원) 규모로 경영권이 포함된 인수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추진되는 첫 거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이 이번 인수를 통해 구체화 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아래 기존의 전통적인 자동차 틀을 깨는 다양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탈(脫)’ 바퀴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정 회장이 그간 밝혀왔던 인간 중심 미래 모빌리티 비전의 일환일 뿐 아니라 네 바퀴로 운행되는 전통적인 자동차를 넘어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 로봇 기술로 운행하는 자동차 등 다양한 전략 실행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 회장은 지난 2월 열린 ‘CES2020’에서는 우버와 협업으로 제작한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인 ‘S-A1’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하늘을 나는 차’ 항공 모빌리티 분야의 진입을 공개적으로 알렸습니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해 11월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MIF) 2019’에서 2023년까지 개인 비행체를 만들고 2029년에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공간이나 경로 등과 상관없이 맞춤형 모빌리티를 제작, ‘이동 수단’을 넘어 ‘삶의 공간’까지 확대하겠다는 의도였습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미래 모빌리티 개발 조직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를 개설하며 걸어 다니는 자동차인 콘셉트카 ‘엘리베이트’ 개발에 착수했음을 선언했습니다. 엘리베이트는 ‘CES 2019’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4개의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움직여 기존 이동 수단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나 상황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로봇 기술과 자동차를 결합할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폿’은 360도 카메라를 장착하고 네 발로 초당 1.58m의 속도로 뛰거나 계단을 오를 수 있으며 방수 기능도 갖췄습니다. 다만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연구 중심 조직이어서 스폿 외에도 기발한 로봇을 내놨지만, 사업화에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현대차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손잡을 경우 로봇 기술과 자동차를 접목해 로보틱스 사업을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인공지능(AI) 컴퓨팅 기술 분야의 선도기업인 엔비디아와 커넥티드카 시스템 개발을 위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차 시장 주도권 강화에도 나섭니다. 

 

현대차그룹은 고성능 정보 처리 반도체인 '엔비디아 드라이브'를 적용한 차세대 커넥티드카 운영 체제를 2022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차량에 적용한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커넥티드카는 차량이 주행하는 동안 발생하는 대량의 데이터를 실시간 교통정보, 공사 구간, 뉴스, 음악, 날씨, 스포츠 등 외부 정보와 연계해 차량 탑승자에게 최적화된 운전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대량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처리하려면 고성능 정보처리 반도체를 차량에 적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입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머신러닝, 그래픽 인지·처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이들이 개발한 정보처리 반도체인 엔비디아 드라이브는 빠른 속도로 대용량의 데이터 연산 처리가 가능합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2015년 기술 개발 협약을 맺고 커넥티드카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이를 토대로 올해 출시한 제네시스 GV80과 G80에 엔비디아 드라이브를 최초로 적용한 커넥티드카 운영 체제를 탑재했습니다.

 

 

이번 협약 확대로 현대차그룹은 2022년부터 출시하는 현대·기아차·제네시스 브랜드의 모든 차량에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카 운영 체제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자체 개발한 차세대 커넥티드카 운영 체제는 딥러닝과 같은 데이터 분석 기술을 지원하는 '고성능 컴퓨팅', 차량과 주변 인프라를 원활하게 연결하는 '심리스 컴퓨팅', 운전자의 의도와 상태를 파악하는 '지능형 컴퓨팅', 차량 내·외부 네트워크를 모니터링해 차량 안전을 강화하는 '보안 컴퓨팅' 등 4가지 핵심 역량을 갖췄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생애주기 동안 고객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도 최신의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향후 출시 예정인 차량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클러스터,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통합한 커넥티드카 정보 표시 시스템인 '디지털 통합 칵핏'을 적용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협력 중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주행 중 탑승자의 안전·편의 관련 정보를 생생한 3D 그래픽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할 예정입니다.

 

현대·기아차 전자 담당 추교웅 전무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현대·기아차를 선택한 모든 고객에게 혁신적인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커넥티드카에서 필수적인 효율적인 전력 관리 기능과 뛰어난 확장성을 뒷받침하는 엔비디아 드라이브를 적용해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주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현대차 정의선회장이 취임하며 가장 먼저 언급한 '전기차'대하여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재미있어야 겠지요^^